
후광의 표현법으로 머리에서 빛을 발하게 하면 두광(頭光), 몸에서 빛을 발하게 하면 거신광(擧身光)이라 하고, 광채를 둥글게 나타낸 것을 원광, 마치 불길처럼 타오르게 나타낸 것을 화염상(火焰像)이라 한다.
서양미술에 있어서도 거룩한 존재의 머리 주위에는 원형의 광채를 넣었는데 이를 님부스(nimbus)라 한다. 그러나 초기 기독교 미술에는 후광이 없었다. 후광은 이교도들이 사용하던 기법이기 때문에 기피했다.
다만 황제들은 자신의 초상화에 후광을 넣고 있었는데 4세기 중엽 그리스도를 황제의 권위로 묘사하면서 그려 넣기 시작하여 5세기에는 천사, 6세기에는 성모 마리아와 탁월한 인물까지 후광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다가 르네상스 시대 자연주의 미술이 성행하면서 후광이 점차 줄어들더니 미켈란젤로의 작품에는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그 후 바로크 미술부터 둥근 광배가 아닌 머리에서 빛이 자연스럽게 발산되는 사실적 묘사로 바뀌게 된다.
어떤 대상을 평가할 때 그 대상의 어느 특정한 측면 때문에 다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후광효과(Halo Effect)라 한다. 후광효과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예쁜 여자가 덜 예쁜 여자와 같이 있으면 더 예뻐 보이는 것이나, 얼굴이 예쁘니까 마음씨도 착할 것이라는 논리적 오류는 부정적 측면이지만,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207점이란 사상 최고의 점수로 우승을 거머쥔 김연아 선수로 인해 국가브랜드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수천억대의 후광효과를 보게 된 것은 긍정적 측면이라 할 수 있다. (san10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