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에서 생산된 양식 활어가 미국시장에 진출, 연 50억원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거제시 어류 양식협회(회장 김정관)는 미국의 수산물 수입업체인 세븐시즈 씨푸드(이하 씨푸드)와 지난 24일 오전 10시 시청 소회의실에서 양식활어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수출물량은 매월 50톤씩 연간 600톤(한화 50억 상당)이며 계약기간은 2년이다. 수출어종은 거제 각 양식장에서 생산된 넙치, 조피볼락, 감성돔 농어 4종류다.
이번에 체결된 연 600톤 활어 수출은 지난 한해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 등에 수출한 활어 5,960톤의 10%, 경남에서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수출한 활어 952톤의 6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금까지 경남에서는 미국에 굴 멍게 김 붕장어 피조개 등을, 일본 중국에 활어를 수출해 왔으나 미국에 활어수출은 이번 거제시가 처음이다.
이번 활어 미국 수출에 큰 기여를 한 경남도 한 관계자는 “2년 뒤 수출물량과 계약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소비부진 경영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시 양식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거제산 활어를 전량 수출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이후 경남도 차원으로 확대해 갈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전반적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을 수출로 만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관내 활어 양식업계로서는 큰 소득원을 확보한 셈이다. 현재 거제시에는 90여개의 활어 양식장이 있다.
씨푸드측은 거제산 활어를 자체 개발한 특수수조로 운반할 계획이다. 이 수조를 화물선에 실어 부산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10일 통관, 하역에 5일 등 미국시장까지는 총 15일 정도 걸린다.
미국에 도착한 거제산 활어는 주로 중국 일본 한국 식당에 회나 해산물 재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요즘은 미국인들도 회를 즐기는 편이어서 상당량이 미국 레스토랑으로도 공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활어수출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거제를 방문한 씨푸드측 일행 4명은 시청 회의실에서 거제시 양식어류협회와 계약을 체결한 후 수협이 운영중인 사등면 소재 싱싱회 공장을 방문한 후 3시쯤 거제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