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려진 계룡산 등산로
잘려진 계룡산 등산로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11.1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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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도로 공사 초기 설계시 간과…8개 코스 '유실 위기'

거제시, 뒤늦게 육교·신호등 설치 등 부랴부랴 대책 강구

▲ 국도대체우회도로가 계룡산 등산로 허리를 관통하면서 등산로가 두동강 나게 됐다. 이에 시는 부랴부랴 육교, 신호등 설치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등산객들의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두 명의 등산객이 임시 등산로를 통해 우회도로 공사현장을 지나고 있다.

국도대체우회도로가 계룡산(해발 556m) 등산로 허리를 관통하면서 등산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계룡산을 즐겨 찾는 많은 등산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제의 대표적인 명산인 계룡산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10여개. 이중 심적사, 백병원, 장평주공아파트, 고현종합운동장, 계룡사, 삼성하이츠, 장평택지, 시청 뒤편 등에서 출발해 올라가는 8개 코스가 국도대체도로에 의해 허리가 잘려지게 되는 것.

계룡산 등산객들로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도대체우회도로 설계시 기존 등산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치 못한게 근본적인 문제란 지적이다.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시는 뒤늦게 등산로 연결대책을 내놓았지만 우려가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시 산림녹지과는 관계자는 지난 8일  "등산로가 끊어지는 일은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 통로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심적사 구간은 돌아가는 임도길로, 백병원 구간은 육교를 건설해 등산로를 잇고, 고현종합 운동장 위 구간은 신호등으로, 계룡사, 시청 뒤편 구간은 교각으로, 장평택지와 하이츠ㆍ주공구간은 통로박스를 설치해 등산로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전용도로인 국도대체우회도로에 신호등을 설치한다는 계획 등은 도로관련 부서에서는 "불가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어서 충분한 검토없이 나온 대책이라는 지적도 받고있는 상황이다.

박상범씨(30ㆍ장평동)는 "도로의 목적이 빠른 소통이다. 대부분 속도를 내고 차량들이 달릴 것이다. 신호등이라..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는 신호등이 되지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시 녹지과 관계자는 "램프구간(국도와 접속도로가 만나고 갈리는 구간)이기 때문에 차량들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출 것이다. 신호가 설치된다 해도 안전상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민 하석진씨(34ㆍ고현동)는 "한 달에 한 두번은 꼭 계룡산을 찾곤 했는데 도로가 완공되고 나면 등산로가 끊어지고 또는 위험한 상황에서 등산을 해야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계룡산은 평일에도 수 천 명의 등산객이 찾고 있고 주말, 휴일이면 많은 시민들과 외부 관광객들까지 등산을 즐기는 명산으로 이름나 있다.

안전하고 편한 등산로를 연결해 주기를 바라는 시민들 및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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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2010-11-16 13:09:31
"램프구간(국도와 접속도로가 만나고 갈리는 구간)이기 때문에 차량들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출 것이다. 신호가 설치된다 해도 안전상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이담당자 평일이나 휴일이나 그쪽에 한번 가보고 이야기하는건지...참내

홍길동 2010-11-16 13:06:00
저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제일 문제가 되는곳은 운동장위쪽 코스인데...신호등을 설치한다고 하니...자동차 전용도로에 신호등이라...그곳은 계룡산을 찾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코스이고...또 야간산행코스로도 많이 이용하는 코스인데...이거 목숨걸고 산에 갈수도 없고...계룡산에다 쓸데없는 운동기구나 구조물을 세우지말고 시민들이 뭐가 필요하고 원하는지를 직접가서 물어보고 하시는것이...

팔불출 2010-11-16 10:33:42
국회의원 시장 공무원의 업무능력이 이정도밖에 안되니 우회도로 공사도 이렇게 늦어진게 아닌가 현장파악도 못하고 능력과 안목이 부족해서 사전대비는 하지도 못하고 사후변명만 하실껍니까 한가지더 알려드립니다 등사로 주변에 외부 등산객을위한 갓길 주차주차공간이 꼭 확보되어야 합니다 (대형버스 10대정도 주차할수 있는공간 )

거제해적 2010-11-15 23:15:08
너무 식상하는 멘트 아닌가요?
어떤 기준으로 큰 문제가 없을것이라 예상을 하는지 자세히 알고 싶네요..
정말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정말 시민과 등산객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일들을
처리해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거제토백이산객 2010-11-15 15:24:23
시에서 램프구간이여서 차량이 속도를 줄인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옥림도 보시다시피 소나무 대신 횡단보도경 갈림길입니다 그리고 퇴근길 대우통근버스가 횡단보도쪽에 정차를 안하고 오르막길쪽에 세워 녹색불이 들어와도 대우직원들이도로를 점령하고 신호도지키지않고 우범지대입니다 환경보호하고 나무를 사랑하는 산림녹지과에서 다시 생각하여 등산객이 편하게 산행할수있도록 조치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