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 행보와 다른 조직 내 ‘군기 잡기식’.. 조직경직에 소극적 업무태도 팽배 가능성
취임 6개월을 넘긴 권민호 시장의 조직내 리더십이 논란이 되고 있다.
외부적으로 소통을 확대하려는 행보와 달리 조직내적으로는 소통부재와 독선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공무원들의 업무태도가 경직되고 조직 운영에 관한 말 수가 줄어들면서 권 시장의 각종 사업추진이 일사천리식으로 진행되는 분위기가 공무원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권 시장은 대외적으로 소통을 강조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 삼성노동자협의회와 연이은 간담회를 갖고 시민대토론회를 조직하는 등 조직 외부와의 소통에 잰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조직내적으로는 이와 다른 다소는 독선적이면서 소통부재의 리더십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다.
이에 대해 조직내적으로는 ‘본보기’ 등을 통해 기강을 잡는 복종적 조직문화를 견인하면서 외적으로는 소통의 지도자 상을 강조하려는 이중적 리더십 행태를 현재 권 시장이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시각차는 있지만 이정렬 건축과장의 직위해제 건 관련해 이같은 리더십 행태의 논란이 시작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정열 효과’가 거제시 공무원 조직에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모 의원은 “이정열 효과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급속히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공무원들의 적극적 태도가 줄어들고 법규에 메인 해석과 업무를 고집하는 소극적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권시장의 조직 ‘길들이기’가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강 잡기’식 권시장의 리더십이 그러나 부정적 공무원 조직문화를 양산할 토양을 만들어낼 수도 있음을 주목해야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권 시장의 소통부재 리더십은 최근 발표된 조직개편안에서도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권시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조직개편작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고 행정과 주도로 마련된 이번 조직개편안은 전문가나 실, 국, 과장, 직원 등의 참여나 공식적 의견개진 등의 절차 없이 다소 일방적으로 준비되고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논란이 일고 있다. 의회에서도 지난번 조직개편안 보고 자리에서 격론을 벌였고 결과적으로 수정안을 요구했다. 많은 부분에서 합리적이지 못하다는게 의회의 지적이었다.
권시장의 소통부재 및 독선적 리더십의 한 단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곡만 산업단지 추진도 일사천리식이다. 시는 TF팀을 구성하고 사곡만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권 시장은 취임후 공약사항이었던 산업단지 조성 대상지로 사곡만을 콕 찍었고 이후 모든 절차는 사곡만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이론이 개진되기 힘들었고 의회 역시 권 시장의 손을 너무 쉽게 들어줬다.
의회가 다소 제동을 걸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산업단지 입지 대상지를 사곡만에서 거제 전역으로 확대시키긴 했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게 시민 다수의 평가다.
규모있는 산업단지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 다수는 공감한다. 사곡만이 될 수도 있고 권시장의 옛 석산이 있던 하청면 덕곡만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적지가 있을 수도 있다. 산업단지 적지 선택을 위한 소통과 절차를 지켜야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권 시장은 이런 과정을 건너뛰었다.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지시다. 역시 소통 안하려는 권시장의 독선적 리더십이 드러난 분분이라는 지적이다.
권시장은 최근 사석에서 “믿고 일을 맡길 사람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리더십의 배경이 아닐까라는 분석이다.
권시장 스타일의 조직을 만들고 일사분란한 행정조직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하려는 권 시장의 취지는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이같은 리더십 구현이 자칫 조직내 소통을 더욱 차단하고 공무원 조직을 더욱 소극적인 행태로 변화시키면서 총체적으로 거제시 공무원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귀결될 수 도 있음을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