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새로운 변화…'토론'으로 꽃 피우다
거제의 새로운 변화…'토론'으로 꽃 피우다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8.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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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시장 주재 제2회 소통·공감 토론회
"거제를 잘 아는 사람들의 거제 걱정"
용역사 보고 보다 전문성 높다는 평

"거제의 주역은 각 실과 국장이다. '내가 거제를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줬으면 좋겠다.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부서 칸막이를 넘어 적극적인 제안의 장이 되는 토론의 장이 앞으로도 되길 기대한다."

변광용 시장이 지난달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5급 이상 공무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공감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당초 '천만 관광거제를 위한 관광수용태세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론회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거제시 실업률이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높은 7.0%를 기록하는 등의 수치가 발표되면서 '위기상황 극복 및 대응방안' 주제도 추가됐다.

변 시장은 "통계청 발표에서 거제가 전국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어젯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 여기 있는 국소과장들이 위기를 돌파할 핵심 인물이다. 어떤 대안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토론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관광과가 바라본 '관광거제' 문제

옥치덕 관광과장은 '해양관광도시에 걸맞는 관광수용태세 확립'을 주제로 발표했다. 옥 과장은 지난해 여름휴가철 성수기에 거제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도출한 거제관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설문조사 결과 많은 관광객이 숙박과 음식이 비싸고, 종업원 서비스가 불친절하다고 답했다. 또 거제지역 교통문제도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관광과의 계획을 설명한 이후 옥 과장은 △임대업자의 전세금을 낮출 수 있는 방법 △관광지 주변 교통체증 해소 및 주차장 확보 방법 △숙박비를 낮출 수 있는 방법 △음식값을 낮출 수 있는 방법 △거제를 사랑하는 시민의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 등을 토대로 토론을 통한 특단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거제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의 방안은

옥 관광과장의 주제발표가 끝나자, 각 부서장들의 의견들이 자유롭게 오갔다. 토론회 시간이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참석자 가운데 10여명 밖에 발언을 하지 못했지만 주장과 반론을 이어가며 거제에 접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정거룡 회계과장은 "성수기 바가지 숙박비를 낮추는 방법으로 거제지역 경기 악화로 인한 공실률이 높은 원룸·아파트 등을 민박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도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이라며 "주차장은 공유수면을 활용한 부유식 주차장 건립 검토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음식값은 용역을 통해 거제의 새로운 음식을 발굴해 특허를 받아 사용료 대신 질과 가격을 시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법 및 시의 홍보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찬수 위생과장은 "일본의 숙박업은 80%가 불법이라 법 제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우리도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어 방지하기 위해 입법 예고는 했지만 통과되지 않고 계류 중에 있다"며 "숙박업자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아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관광과의 주제발표 내용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과장은 "성수기에 안 비싼 데가 어디 있나. 2013년 6월 대명콘도 개장 이후 일운면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가. 지진으로 난리났었던 경주지만 지금도 주말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관광 인프라에 집중해야 한다. 더 큰 안목으로 지금 있는 자원을 어떻게 고급으로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입시킬지 토론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관광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옥주원 행정과장이 박 과장의 말에 동의하며 덧붙였다. 옥 과장은 "전국 물가지표를 보면 거제시는 결코 물가가 비싸지 않다. 일부 비싼 품목은 가격을 낮추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거제시가 '비싸지 않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관광트렌드는 도심지 숙박·공원 등을 즐기는 등 도심지 공원도 관광자원화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삼남 주민생활국장은 예능방송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과 함께 "지금 당장 예산이 많이 드는 주차장 시설은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우선은 여름·가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에만 고현·장승포터미널~일운 와현·구조라·학동·바람의언덕·해금강 등 직통버스 운행이 필요하다"며 "렌트카로 돌아다닐 수도 있겠지만 현재 거제는 버스를 이용해 오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중간 정차없이 바로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관광과장이었던 이형운 둔덕면장은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의 접근성을 피력했다. 이 면장은 "2020년에 맞춰 정부에서 국토종합계획 등을 비롯한 각종 계획을 세워나가는데 이를 활용해 거제시가 국비 예산으로 관광산업을 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 시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 시장은 2시간 동안의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서권완 남부면장의 자동차를 대신해 지세포~바람의언덕까지 해상선박 운행 의견은 참신한 아이디어라 생각한다"며 "현실 진단을 명확하게 해 여러가지 좋은 의견을 얘기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330억원 전액 국비로 평화촌 조성

변 시장은 토론회를 마무리 하는 과정에 옥치덕 관광과장과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거제에 330억원을 들여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는 '평화촌'을 만드는 방안을 청와대를 통해 제안했다. 용역비만이라도 우선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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