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의 노래’ 보급을 위해 나선 거제시와 거제교육청이 엇박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두 기관이 거제지역 각급 학교에 제공한 ‘거제의 노래’ 악보가 현저히 달라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거제신문 878호(11월23일자) ‘반세기만에 하나된 노래, 2년만에 잊혀지나’ 기사 후 거제시와 거제교육청은 ‘거제의 노래’에 관심을 갖고 보급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과 함께 악보를 각급 학교에 제공했다.
그러나 12월2일자 교육과 38257호로 학교에 보내진 거제교육청의 ‘거제의 노래 보급 협조’공문에 첨부된 노래 악보와, 12월10일 거제시 문화체육과 17070호로 보내진 ‘거제의 노래 CD 보급’공문에 첨부된 노래 악보가 달라 문제가 되고 있다.
총 16마디로 구성돼 있는 ‘거제의 노래’ 가운데 문제가 될 만큼 틀린 부분은 다섯 곳이다. 1절 가사를 예를 들면 ‘섬을 돌아’, ‘스며배인’, ‘그자~취’, ‘무리에서’ ‘고~장’이다.
‘섬을 돌아’의 경우 교육청에서 보낸 악보는 ‘라솔파라’인데 거제시가 제공한 악보에는 ‘라솔미라’로 돼 있다.‘스며배인’에서는 교육청 악보가 ‘♩♪♪ ’인데 시청 악보는 ‘♪♪♩ ’으로 다르다.
‘무리에서’는 교육청 악보가 ‘ ♩ ’인데 비해 시청 악보는 ‘♪♪♩ ’로 돼있다. 특히 이 마디는 음정도 틀리는데 교육청 악보는 ‘라라라미’지만 시청 악보는 ‘라라미미’로 돼 있다.
마지막 마디인 ‘고~장’의 경우도 악보가 다르게 표기돼 있다.
또 노래에 큰 지장을 주진 않지만 서로 기보가 틀린 부분도 여러 곳이며, 교육청 악보는 ‘행진곡조로’이지만 시청 악보는 ‘행진곡풍을’이라고 곡의 감정표시가 다르게 표기돼 있다.
지역 A초등학교장은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거제시와 거제교육청이 ‘거제의 노래’ 보급에 나선 것은 칭찬해 줄만하다”면서도 “이왕 노래 보급에 나설 것이라면 행정과 교육당국이 서로 협조해 혼란을 최소화 해야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시에서 보낸 악보를 그대로 출력해 각 학교에 전달했다” 면서 “악보가 다른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노래 보급과 관련해 약간의 혼돈이 있었던 것 같다”며 “거제시에서 보낸 악보가 정확한 악보라는 공문을 다시 발송하도록 교육청에 연락하겠다”고 밝혔다.